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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03.01.15] 줄서기의 묘미

한 순간의 '줄서기'로 운명이 바뀌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,
또는 그런 얄궂은 운명을 직접 겪어 보기도 했다.
특별히 군복무 시절때의 '줄서기'의 묘미는 생존투쟁만큼이나
아주 격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.

밥이 좀 될 때는 후임병들에게 힐끗 눈치 한 방 날리고
귀찮다는 듯 줄의 '후미'로 당당하게 빠지고
밥이 되지 않을 때 조차도 어떻게 고참병들에게 안 걸리면서
'열외'의 대열로 빠질 수 있을 까
프로 바둑/장기/체스 기사를 뺨칠 정도로 몇 백수? 앞을 계산하느라
머리통이 후끈 달아 오를 정도로 필사적이었던 것 같았다.

'라합'의 줄서기는 정말 절묘했던 것 같다. '애국심'인가.. '생존'인가..
반국가적인 중죄인 '간첩 은닉죄'에, 왕을 기만하는 거짓말까지 하면서
아슬아슬 위험천만의 '줄서기'를 하는 라합을 바라보는 성경저자의
태도는 담담한 것 같다. ( 사실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할 만큼 잘 모르겠다 )

하나님의 편인가? 아닌가 하는 기준은 '애국심'의 범주조차도 고려대상이
될 수 없다 라는 교훈만 던져 주는 것 같다.
(이러다가 '안기부'에 끌려가는 거 아닌 지 모르겠다)

오늘 하루도 나의 '줄서기'의 삶은 계속된다.
연구실 한쪽 귀퉁이에 쳐박혀서 교수님의 시야에서 최대한
멀어지려는 꼼수와 몸부림의 '줄서기'에서 부터
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손길로 죄의 '줄'로 나를 몰아가려는
세력과의 그야말로 박터지게 맞장을 떠야되는 '줄다리기'까지 ...

너무나도 작고 미묘하기에, 아무 생각없이 했던 '줄서기'들이
훗날 엄청난 결과로 나에게 돌아오게 될 줄 그 누가 알겠으랴
지금 난 하나님의 편인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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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14]	ry	OS강좌 너무 잘보고갑니다 ^ ^	2006-04-17	(18:10:20)


[13]	소영	낭만고양이는?	2004-04-19	(20:15:07)


[12]	애향	몇 달만에 들리지만.. 오빠 참.. 홈피 자주 바뀌네용~	2004-04-05	(10:47:14)


[11]	은정	요새 바쁜가봐...ㅎㅎㅎ 봄 날씨 좋다...황사만 빼면.	2004-03-27	(16:50:02)


[10]	원반황녀	원반황녀 왈큐레	2004-03-10	(19:46:23)


[9]	유진	오빠 메일 하나 보냈어요. 확인해주세요. 최대한 빨	2004-02-07	(19:59:31)


[8]	호혹	오이좀 마뉘마뉘좀깍아주세요~~	2004-02-07	(01:47:39)


[7]	설사	그러냥~ ^^	2004-01-24	(13:58:09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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